북일고 이정훈 감독 "한화 감독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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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한화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습니다." 

차기 한화 이글스의 유력 감독 후보 중 하나인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정훈 감독은 12일 천안북일고 야구장에서 있었던 SBS ESPN 뉴스와 인터뷰에서 "북일고 감독으로 4년 동안 열심히 했지만 한화는 내 피와 땀이 묻어있는 곳이다. 그런 팀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기회가 오면 내가 (감독으로) 가서 다시 좋은 팀을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역시절 전신 빙그레에서 7년, 한화에서 1년을 뛰며 장종훈(현 소프트뱅크 코치)과 더불어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이 감독은 2005년 2군 타격코치를 마지막으로 한화 유니폼을 벗었다. 200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한화 재단이 운영하는 북일고 감독직을 맡고 있다. 올 시즌 북일고를 고교 최강으로 이끄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준 이 감독은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5위에 그쳤지만 이정훈 감독은 "선수들 뿐 아니라 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친정팀 한화에 대한 이정훈 감독의 애정은 여전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들어가기 전에 친한 기자 한 명이 찾아와 한화 전력을 묻기에 당연히 4강권이라고 이야기 했다. 기존 전력에 박찬호와 김태균이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화를 하위권이라고 전망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 감독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추락했고, 단 한 번도 반등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아 있다. 이와 관련 이정훈 감독은 한화 추락에 대한 나름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올해가 한대화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였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 초반 TV로 한화 경기를 보는데 모 중고참 선수가 삼진을 당한 후 한대화 감독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도 어렵겠구나'라고 짐작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 눈치를 보면서 경기를 하면 안된다. 감독도 삼진 당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선수를 노려봐서도 안된다. 그런 팀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한화의 새 감독 후보로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던 것과 관련해 이정훈 감독은 "아직 한화 구단과 접촉 한 적은 없다"며 "오라고 하면 가고, 인연이 안되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지도 5년째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전성기 때처럼 한화가 다시 꽃을 피워야 한다. 기회가 오면 (감독을 맡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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