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험악한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손에 쥔 불덩이를 마구 던집니다.
언뜻 보면 화염병이 넘나드는 격렬한 시위의 현장을 보는 것 같은 이 장면은 남미 엘살바도르의 네하파(NEJAPA) 지역에서 지난 1일에 열린 전통 축제 '불덩이 던지기'의 현장입니다.
이 축제는 17세기 후반에 있었던 화산 폭발에서 유래했습니다. 사람들은 화산 속의 악령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믿고 악령에 대항하기 위해 불덩이를 만들어 산을 향해 던졌다고 하는데요, 1922년부터는 '불덩이 던지기'가 지역을 수호하기 위한 종교적 행사로 자리 잡으며 수십 년 동안 행해져 왔습니다.
최근 '불덩이 던지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용맹을 보이기 위한 축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화재나 부상의 위험성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고 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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