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의 도로 한가운데에 불법주차된 고급 승용차에서 현금 수천만원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돈다발 주인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차량 실소유주 등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끝냈고, 유력한 용의자도 붙잡아 조사를 하고 있지만 모두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연수구 선학동의 도로 교통섬에 불법주차된 에쿠스 승용차 안에서 현금 4천500만원이 발견됐다.
많은 현금이 다발로 묶여있지 않고 쓸어담은 형태로 쇼핑백에 담겨 등산용 가방에 들어있었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15㎝ 길이의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불법 주차된 차량을 발견했고 차량문은 잠기지 않은 채 운전자는 사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금 수천만원과 함께 흉기가 발견된 정황상 범죄 연관성이 높다고 본 경찰은 차량 소유주 추적을 통해 돈의 실제 주인을 찾아 나섰다.
경찰은 에쿠스 차량 실소유주와 이 차량을 직접 몰고 다닌 운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명의만 빌려 줬을 뿐이며 자신들의 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A(36)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일단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0일 A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A씨 또한 경찰 조사에서 흉기는 자신의 것이 맞지만 에쿠스 차량을 운전한 적도 없고 현금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들은 확보했지만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해 A씨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18일 오전 5시 시내버스 첫차의 블랙박스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찍혀 있어 새벽 시간대에 누군가가 현금이 든 차량을 놓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교통섬이어서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돈의 실소유주가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유실물관리법에 따라 현금 4천500만원은 국고 환수된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