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강풍, 관측기도 뿌리째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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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두 번째로 강력했던 기록적 강풍 앞에 철제 관측기도 무 뽑히듯 뽑혀서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무등산 해발 900m에 있는 기상청 기상관측센터입니다.

풍속과 풍향을 측정하는 10m 높이의 철제 관측기가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철끈까지 묶어 바람에 대비했지만, 이번 태풍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기상관측 철탑이 마지막으로 측정한 바람의 세기는 초속 59.5m입니다.

전국적으로 측정한 바람의 세기 중 가장 강한 수치입니다.

[김홍순/무등산 인근 상인 : 이런 천막 같은 게 다 찢어져서 날아갔어요. 간판은 기본으로 날아가 버리고 그랬어요.]

강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바람의 속도가 초속 15m를 넘어서자 몸을 웅크리지 않으면 중심을 잡기 어렵고, 초속 25m를 넘어서면 바람 방향으로 사람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초속 30m를 넘어서면 앞을 보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초속 60m의 바람이 계속 불어오면 집이나 거대한 철 구조물도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풍으로 몰아친 태풍 볼라벤은 큰 생채기와 함께 지금껏 불어닥친 태풍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한 바람이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KBC 김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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