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볼라벤'이 거대한 해일까지 동반하면서 특히 해안 지역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석창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바위들이 도로 위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밤사이 해일에 휩쓸려 온 것들입니다.
주택가까지 8,9m나 되는 해일이 밀려들면서 마을은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파도에 무너진 돌담이 바로 앞 주택을 덮쳤습니다.
집안은 굴러 온 돌담과 가재도구가 뒤엉켜 있습니다.
[강옥란/제주 성산읍 신산리 : 바닷물이 이쪽으로 갑자기 밀려오니까 빠져나갈 여유가 없었어요. 아들 아니었으면 죽었을 거예요.]
해녀의 집도 강풍과 해일에 상처만 남았습니다.
유리창은 깨지고, 안에 있던 물건들은 쓸 수 없게 돼 버렸습니다.
[고명순/성산읍 신산리 : 전에도 이런 적이 없었어요. 사라호 태풍 때에도 이렇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산 지 50년 돼 가지만 이런 태풍 처음 봤어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끊겨 버렸습니다.
지진이 났던 것처럼 도로가 갈라지고, 파헤쳐졌습니다.
이 마을에는 밤새도록 거대한 파도가 계속 밀려들면서, 마을 앞 해안도로 300m 정도가 이렇게 종잇장처럼 뜯겨 나갔습니다.
이 마을의 명물이던 영화 '건축학 개론' 세트장도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돌담과 대문이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바닥재와 지붕에 있던 목재 구조물도 뜯겨졌습니다.
해안가 마을과 항포구에 큰 피해가 집중되면서, 피해 복구에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