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서 질주하는 차량, 충돌 실험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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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쿨존에서는 차를 천천히 모는 게 당연한 일 같지만 그게 잘 안 지켜지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스쿨존 과속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직접 한번 보시죠.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옆 도로에서 속도를 내던 승용차가 길을 건너던 학생을 들이받고, 방향을 꺾어 내달리던 승용차는 어린이와 충돌합니다.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 이른바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초등학교나 유치원 주변에서는 어린이 보호를 위해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하지만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진미아/초등학생 학부모 : 불안하죠. 항상 애들 보는 입장에서 많이 불안하고요. 속도를 줄여 주셨으면 해서 과속방지턱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본인들이 알아서 지켜주셔야죠.]

차량의 속도를 달리해 보행자 충돌 실험을 해봤습니다.

스쿨존 규정 속도인 30km로 충돌할 때,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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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인 60km로 충돌하면 머리가 차량에 부딪치면서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윤용원/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속도가 높아질수록 보행자 머리가 엔진 내부의 단단한 구조물들과 충돌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시속 60km로 실험해 봤더니 거의 사망에 이르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4.3명.

미국이나 독일보다 3~7배나 높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보행자 보호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운전자 개개인이 안전운전 의식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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