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아내의 얼굴…너무 미안해" 남편의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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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자발찌를 찬 성폭행 전과자에게 희생된 두 아이의 엄마, 술 취한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된 아버지. 어제(22일) 이 두 분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이 장례식에 취재를 나갔던 최재영 기자도 평정심을 잃고 그만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아마 같은 심정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저 미안한 마음에 그쳐서는 안 될 겁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을 다시는 겪지 않을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보시죠.

<기자>

안타까운 주검 앞에 모두 오열을 터뜨립니다.

딸을 잃은 어머니는 딸을 차마 보내지 못합니다.

남편은 처참했던 아내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메어집니다.

[피해자 남편 : 얼마나 맞았는지 모든 얼굴이 새까맣더라고요. 입술은 다 찢어지고, 머리에는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피가 있고….]

안타까움과 미안함 끝에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피해자 남편 : 우리 아내가 그런 고통을 당하고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게… 너무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

엄마 품에 안겨 유치원 버스를 타러 갔던 세 살배기 딸,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추억이 됐습니다.

[피해자 친척 : 운구 끝나고 화장장 들어가니까 계속 울면서 엄마를 찾더라고요. 아는 거죠.]

아내는 한 줌의 재로 다시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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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남성에게 한 가족이 참변을 당한 수원 흉기 난동 사건.

60대 가장의 빈소는 쓸쓸하기만 합니다.

부상당한 아내와 아들은 아직 병원에 누워 있고, 지인 몇 명이 영정 앞을 지킵니다.

[피해자 지인 : 한 사람은 희생당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얼마나 놀랐겠어요. 옆에 있는 내가 더 속상하네. 힘없는 국민만 이렇게 되는 거 같아.]

온 국민이 느끼는 황망함과 억울함.

아내를, 딸을, 친구를,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제가 조금 더 했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엄마의 이유 없는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 앞에서 우리 사회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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