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 도와달라" 요청 외면한 순찰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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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묻지마 범죄는 이제 흔한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20대 여성3명이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경찰이 구조 요청을 외면해서 범인이 달아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부평동의 한 시장 골목.

한 남성이 다짜고짜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여성들이 도망가자 이번엔 다른 남성이 쇠파이프를 들고 쫓아갑니다.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고, 무차별 폭행을 당한 22살 여대생은 코뼈가 부러지고 앞니가 빠져 이식수술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 : 이 사람이 날 때리겠다 이 생각도 아예 못 했으니까요…40대는 맞은 것 같아요. 그냥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죽을 것 같았어요.]

20대 여성 3명은 좁은 시장 통로를 막고 있던 두 남성을 피해 부딪치지도 않고 지나갔는데, 이들이 갑자기 쫓아와 기분 나쁘다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 좁은 시장 골목 이리저리로 여성들을 끌고 다니며 10분 넘게 마구 때렸습니다.

이른 새벽 시간이어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이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순찰차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김기수/인천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장 : 신고한 여성은 외상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란 걸 알 수 없었고요. 뒤에 오는 순찰차 보이시죠? 물어보면서 저 순찰차가 여성분이 신고한 사건을 처리해 드릴 겁니다. 하고 현장을 떠난 겁니다.]

다음 순찰차가 도착했을 때 두 남성은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피해 신고 여성 : 무차별로 여자애가 폭행당하고 있다고. 피가 범벅이고 그냥 제발 도와달라고 내려달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냥 가더라고요. 안 된다고. 경찰 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경찰은 뒤늦게 달아난 두 남성을 찾아 나섰고, 인천경찰청은 초동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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