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이 무려 57만 원…'라보엠' 공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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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스타 출연에 최고 57만 원짜리 티켓으로 화제가 됐던 야외 오페라가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예정됐던 공연 회차 절반을 취소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외 오페라 라보엠은 국내 공연기획사가 프랑스의 유서깊은 음악축제 오랑주 페스티벌 무대를 재현하겠다며 기획했습니다.

오랑주 페스티벌 제작진과 해외 스타 성악가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 시향이 참여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네 차례 공연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공연은 돌연 예정의 절반인 2회로 축소됐습니다.

[박평준/공연기획사 대표 : 두 번 공연을 할 수 없이 캔슬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티켓판매율이 굉장히 저조했고 텅텅 빈 모습들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곳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오페라 라보엠의 VIP 좌석 가격은 무려 57만 원으로, 기획 단계부터 고가 티켓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호화 캐스팅으로 제작비가 40억 원 이상 들지만, 불황에 런던 올림픽까지 겹쳐 기업 협찬이 끊겼고 관객들은 고가 티켓을 외면했습니다.

취소된 두 공연의 예매율은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가 출연해 예정대로 진행할 공연도 절반만 팔려, 기획사는 뒤늦게 각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일범/음악평론가 :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로 가격이 책정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청중들이 혼란스럽다고 할까요? 선뜻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이번 사태는 스타 마케팅과 대형 이벤트의 화제성에 의존해 시장 상황을 무시한 공연 기획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강동철·정상보,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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