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한 일본인 여성이 10년 동안 자신이 간호하던 한국인 남편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안방에서 잠자던 남편을 수건으로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로 52살 일본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오늘(21일) 새벽 3시쯤 춘천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자고 있던 남편 51살 박 모 씨의 얼굴을 수건으로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95년 한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박씨와 국제결혼해 한국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결혼 당시부터 직업이 없었으며, 매달 지급되는 30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영세민 아파트에 살면서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10여 년 전 남편 박씨가 신부전증을 앓기 시작한 뒤로도, A씨는 남편을 간호하며 17년 동안 결혼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지병이 생긴 이후 술을 마시고 A씨를 때리는 등 가정폭력을 일삼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119에 신부전증을 앓는 남편이 호흡이 없다고 신고해 박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꾸몄습니다.
그러나 박씨가 숨진 뒤 신고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이 점에 대해 집중추궁하자,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고, 생활고와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기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