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디션 1세대’ 임대석 “‘악동클럽’ 시절이 그립긴 하지만…”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바야흐로 오디션 전성시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2000년. 오디션의 원조 격인 예능 ‘악동클럽’이었다. ‘악동클럽’은 제 2의 H.O.T의 탄생을 목표로 야심차게 기획됐던 MBC '목표달성 토요일 서바이벌 공개오디션'으로, 임대석, 정윤돈, 정이든, 권세은, 이태근 등 고등학생들이 선발됐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단했다. 5명의 멤버들은 모두 개인 팬클럽을 가질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고, 이들을 가수로 키우던 매니저 강승호 씨는 ‘깡통 매니저’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2002년 첫 앨범 발매로 큰 이슈화가 됐던 ‘악동클럽’은 조금씩 반응이 시들해졌고, 2005년 리더 임대석의 탈퇴 이후 새 멤버 수혈까지 했지만 주목을 끌진 못했다. 결국 ‘오디션 1세대’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악동클럽’은 2006년 해체수순을 걷게 됐다.

‘악동클럽’이 팬들의 기억에서 조차 흐릿해질 무렵. 최근 리더 임대석의 근황이 공개됐다. 임대석이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창작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사.이.다)의 주연배우로 변신해 있었던 것. “‘악동클럽’ 시절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더 좋다.”는 임대석과 ‘악동클럽’ 비하인드 스토리와 뮤지컬 배우 변신한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당시 ‘악동클럽’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K팝 스타’,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당시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던 것 같다. 4명 다 음악을 정말 사랑했던 친구들이었고, 합숙생활을 거치면서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시청자 분들이 애정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셨던 것 같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광고 영역

▶ 정확하진 않지만 젊은 혈기들로 구성됐던 그룹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았던 것 같다. 어땠나?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이 모여서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긴 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모인 ‘악동클럽’이었고 성적이 안 좋은 친구들이 모였던 프로그램은 ‘꼴찌클럽’이었다.(웃음) 정이든이라는 친구는 당시 모의고사 1등을 할 정도로 굉장히 똑똑했다. 

▶ 맞다, 기억이 난다. ‘악동클럽’ 멤버들은 모습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나.

“멤버들과는 따로 연락을 하진 않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OST를 부른 친구도 있고 큰 역할은 아니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하는 친구도 있다.”

▶ 당시 ‘악동클럽’을 좋아했던 팬들을 위해서 좀 더 자세히 근황을 알려 달라.

“정이든은 얼마 전 ‘슈퍼스타 K’에 출연하는 등 아직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태근은 방송사 PD 준비를 한다고 들었는 데 최근에는 잘 모르겠다. ‘악동클럽’ 멤버들이 정말 그립고 만나고 싶은데, 내가 잘돼야 동생들 볼 면목이 생길 것 같다.”

▶ ‘악동클럽’은 초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여느 그룹이 그렇듯 해체할 땐 조용히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진 것 같다. ‘악동클럽’이 해체한 이유는 무엇인가.

“2006년 ‘악동클럽’이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소속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맞지 않았다. 당시 연기를 하고 싶기도 했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군 입대를 했고, 그 사이에 새 멤버가 들어와 앨범을 하나 더 냈지만 해체된 것으로 안다.”

▶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허각, 버스커버스커 등 숱한 스타들이 배출됐다. 만약 해체하지 않았다면 ‘악동클럽’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그 때가 그립진 않나.

“허각을 비롯해 존박, 울랄라세션 등 요즘 오디션 스타들은 ‘악동클럽’에 비해서 음악적으로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에 ‘악동클럽’과 비교하긴 어렵다. 개인적으로 ‘악동클럽’ 시절이 아쉽고 그립긴 하다. 그러나 아쉽다고 생각하면 과거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지 않나. 지금 하는 일도 충분히 매력이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에서 여자에게 숫기도 매력도 없는 역할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 그 이유가 궁금하다.

“2005년에 연예병사로 군복무를 했다. 군대에서 만난 선후배들이 뮤지컬을 추천해줬다. 2008년 뮤지컬 ‘그리스’의 오디션에 합격해 출연했고 이듬해에는 ‘젊음의 행진’에 참여했다.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 뮤지컬을 보러온 관객 중에서 ‘악동클럽’ 임대석을 기억하는 팬들도 있나.

“반반인 것 같다. 뮤지컬에서는 안경을 쓰고 나오기 때문에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반쯤은 ‘아 그 때 임대석’이라면서 알아봐주신다. ‘악동클럽’으로 알아봐 주셔도 좋고 뮤지컬 배우로만 생각해주셔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앞으로 계속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것인가.

“일단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싶다. 뮤지컬도 좋고 연기도 좋다. 배우 엄기준이나 안재욱 선배처럼 모든 분야에서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 공연을 끝내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정말 행복하다’는 기분이 든다.”

▶ ‘오디션 1세대’로서 요즘 오디션 스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오디션을 통해 배출된 스타는 시작 때부터 관심을 받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음악에 접근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는 더 이상 지망생이 아니라 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질감을 깨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한편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는 대학로 창조아트센터 1관에서 다음달 3일까지 공연하며,  임대석 외에도 가수 성은, 우지희, 이미애, 김기석, 박수찬, 이우종, 이유진, 이동민 등이 출연한다.

사진제공=BM 미디어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