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지연, 여 펜싱 사상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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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펜싱에서는 김지연 선수도 큰일을 해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가 16강부터 결승까지 내리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아시아 여자 펜싱 역사상 사브르 종목 첫 번째 금메달입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여자 펜싱의 '숨은 진주' 김지연이 새 역사를 썼습니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러시아의 벨리카야를 압도했습니다.

먼저 한 점을 내줬을 뿐, 이후 빠른 발을 내세워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기습으로 11대 5까지 달아났습니다.

벨리카야가 두 점차로 따라붙자 과감한 공격으로 내리 넉 점을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김지연은 아시아 선수로 이 종목에서 최초로 우승하는 위업도 함께 세웠습니다.

스스로도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시상대 맨 위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감격은 더했습니다.

[김지연/펜싱 국가대표 : 결승에서 제가 일등 했을 때는 '미쳤구나' 이 생각 했어요.]

김지연의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도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미국의 자구니스에 무려 6점을 뒤지다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2009년까지 세계 랭킹조차 없을 정도로 무명이었던 선수.

플뢰뢰 종목 선수였다가 공격적인 스타일이 좋아 사브르로 바꿨습니다.

165cm로 키는 작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여검사로 올라섰습니다.

역전의 여왕 김지연은 몰릴수록 강해지는 강심장으로 오늘(2일) 새벽 아시아 여자 펜싱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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