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역업체 직원 폭력 진압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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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역업체 직원들이 파업현장의 노조원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 며칠 전에 전해 드렸지요. 사건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얻어 맞던 노동자들이 아무리 도움을 요청해도 바라보기만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7일 새벽 6시 20분쯤,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들을 향해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이 던진 쇳덩이가 날아듭니다.

노조원 1명이 쇳덩이에 맞아 크게 다칩니다.

다급해진 노조원들은 1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있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남/노조원 : 경찰 지휘관들은 자기 일 아니라면서 손을 흔들고, 계속 요구했더니 나중에는 경찰관들이 등을 돌리면서 외면하더라고요.]

노조원들이 112를 통해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 3개 중대는 자리만 지켰습니다.

[문춘경/노조원 : 용역깡패가 들어와서 폭력이 발생해서 폭력으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도 부상자가 계속 발생할 거 같으니 조치를 해달라고 했는데….]

애타게 경찰을 찾던 노조원들은 결국 분통을 터뜨립니다.

경찰은 회사 측이 요청하지 않는 한 파업 현장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우리는 회사에서 요청을 하면 우리 경찰은 병력 관리만 하는 건데….]

경비용역 업체가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노조원들이 130명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함구하고 알려주지 않았고, (회사에서) 용역들을 4시 30분에 아무도 모르게 배치하면서….]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현장 경찰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준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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