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미녀 검객, 랭킹 1위 허 찌르며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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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펜싱 김지연 선수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매 경기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쳤습니다. 이곳 런던에서 그동안 펜싱이 정상 문턱에서 여러 악재로 고비를 잘 넘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들을 단번에 날려버린 시원한 금메달이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김지연의 경기는 매 순간 극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이탈리아 마르조카와의 16강전, 선취점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던 김지연은 금세 마르조카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김지연의 집중력은 이때부터 발휘됐습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기습공격을 펼쳤고, 김지연은 재역전에 성공한 이후 승기를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8강전에서 만난 세계랭킹 4위의 부지우카, 초반부터 잇따라 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특유의 순발력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또 다시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진짜 드라마는 4강전에서 펼쳐졌습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미국의 자구니스를 맞아 고전이 이어졌습니다.

1엔드까지 점수는 무려 6점 차, 하지만 2엔드부터 대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한점 한점 점수차를 좁힌 김지연은 15대 13으로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역시 선취점을 내주고 역전했습니다.

[김지연/펜싱 국가대표 : 지고 있을 때는 솔직히 안 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더 이 악물고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뛰다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2009년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무명 선수였던 김지연, 특유의 끈기를 바탕으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아무도 예상 못한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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