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로 쓴 드라마…김재범 "죽을 각오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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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김재범 선수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김재범 선수의 승리는 스포츠가 육체만의 경합이 아니라 정신의 단련이라는 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사실상 한 팔만 갖고 싸워야 하는 처지였지만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로 모든 걸 극복해냈습니다.

송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 순간을 위해 4년을 기다렸습니다.

[김재범/남자유도 81kg급 금메달리스트 : 죽기 살기로 해서 졌어요. 그때는. 지금은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부상을 딛고 일궈낸 쾌거였습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 왼손가락 인대, 그리고 왼무릎까지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불안해서요, 이걸 안 하면. 그리고 위험해요.]

김재범은 반쪽짜리 상처투성이 몸으로 진통제를 맞고 훈련을 해왔습니다.

[정 훈/남자유도 대표팀 감독 : 전부 인대가 다 끊어지고 무릎 연골이 나가고, 손톱도 지금 연골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해준다는 자체가 김재범 선수한테 너무 고맙고….]

지난 1월 의료진이 수술을 권유했지만 금메달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김재범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6개월 뒤에 제가 수술대에 올라가서 어떻게 되든 말든 앞으로 6개월만 더 쓰고, 그때까지만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제 몸과 마음이….]

신체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체력 소모가 큰 기술보다는 정교하고 효과적인 공격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단 한 차례의 연장 승부도 펼치지 않고 단숨에 결승까지 내달렸고,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4년 전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모든 걸 다 쏟아 붇고 싶었어요. 한 번 진짜 마음껏, 마음껏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오늘 그 바람대로 정말 잘 돼서 무척 감사하고요.]

'투혼의 승부사' 김재범.

그의 금메달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노력으로 얻은 값진 보상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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