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신아람 특별상 제안…"사과받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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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무줄 1초로 신아람 선수를 울게 만들었던 국제 펜싱 연맹이 우리 선수단의 이의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신 선수에게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병 주고 나서 낫지도 않을 약을 주는 셈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펜싱장에서 만난 신아람은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대표팀 맏형 최병철을 응원하며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치면서도 아쉬운 표정만큼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생에 가장 길었던 그 '1초'는 도저히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신아람/펜싱 국가대표 : 솔직한 심정으로는 오늘이 (기분이) 더 안 좋아요.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저는 지금 웬만하면 인터넷을 안 보고 있거든요.]

신아람은 판정 번복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고, 저에게 메달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건 생각을 안 했고요. 잘못을 인정만 하면 그걸로 됐는데….]

국제펜싱연맹은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제안했습니다.

신아람의 스포츠 정신을 기리는 메달이나 트로피를 주겠다는 겁니다.

[박용성/대한체육회장 : 사상 초유의 사건이랍니다. 1초를 남겨 놓고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것은 국제펜싱연맹 역사상 없었던 사건이랍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단이 낸 이의 신청은 기각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어서 연맹이 이를 번복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현재 펜싱장에는 1초 미만 단위를 재는 장비가 없고, 시간 계측을 경험 없는 16살 학생에게 맡겨 실수할 소지가 있었다면서도 끝내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신아람 선수가 원하는 것은 특별상도 판정 번복도 아닌 깨끗한 사과입니다.

이 사실을 국제펜싱연맹만 모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배문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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