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전국이 가마솥…서울 첫 폭염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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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보신 것처럼 런던에서는 속 시원한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는데, 우리는 온종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는데,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도 경보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볕 더위에 아스팔트가 끓어 오르는 듯 합니다.

오후 내내 살수차가 물을 뿌려도 열기를 식히는 덴 역부족입니다.

[이순동/서울 신길동 : 요근래 들어서 오늘이 최고 더운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땀이 엄청 흘러서 옷이 다 젖었어요.]

꽁꽁 언 아이스크림도 10여 분 만에 녹이는 폭염.

야외 땡볕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그야말로 더위와 전쟁을 치릅니다.

[유형근/공사장 근로자 : 갈증나고 어지럽죠.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갈증 나고 더우면 다 피하고 싶고….]

에어컨 없는 실내는 찜통수준입니다.

대장간의 내부 온도는 7, 80도 가까이 오릅니다.

[유상남/대장장이 : 불 일하면 이 안에 온도가 한 70~80도까지 올라가니까 너무 정신없어요.]

내리쬐는 햇빛과 올라오는 지열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입니다.

현재 서울 낮 기온은 34.8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경기 북부와 영남 내륙 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38도 가까이 치솟았고, 폭염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어지럼증이나 고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구조 요청이 몰리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119 폭염 구급대는 오늘(1일) 하루에만 수십 차례 출동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번 여름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7명으로 늘었고, 환자는 400명을 넘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더위가 재난수준이라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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