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여자 양궁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소식에 열광했다.
일본은 29일(현지시간)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에서 귀화한 엄혜련(일본명 하야카와 렌.25) 선수의 활약으로 러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여자 양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여자 양궁의 올림픽 메달 소식을 '양궁의 새역사를 썼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지는 30일 석간 톱 기사로 이 소식을 다뤘으며, NHK를 비롯한 방송사들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일본팀의 주장인 엄혜련은 한국에서 실업 선수로 활약하다 어머니가 일본인과 재혼하면서 지난 2009년 일본에 귀화했다.
엄 선수의 언니인 엄혜랑(28.
일본명 하야카와 나미)도 동생보다 먼저 양궁 선수로 일본에 귀화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인전 6위를 차지했다.
엄 선수 자매의 꿈은 나린히 일본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 양궁 왕국인 한국을 타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엄 선수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여자 양궁 사상 첫 메달이라는 역사를 만든 것은 기쁘지만 아직 더 올라가야 한다"고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다졌다.
그는 "한국에서는 4위를 하면 도대체 무엇을 한거냐는 핀잔을 듣지만 일본에서는 축하를 받는다"면서 일본에서는 스파르타식이 아닌 자발적으로 양궁을 즐기고 있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