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살인사건 피의자, 사회성 결여·열등감"

"예전에도 강력범죄 가능성…살인 즐긴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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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제주 올레길 살해사건의 피의자가 사회성이 결여된 데다 열등감을 느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피해자 손목을 잘라 대담하게 수사교란을 시도한 점으로 볼 때 이전에도 강력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영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피의자는 범행 여건만 조성되면 취약한 상대를 노리는 '기회형' 범죄자로 재범 우려가 큰 유형으로 분류됐다.

◇ "고립된 성격" =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인 권일용 경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범죄자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인간관계를 회피하는 성향이 크다"며 "올레길 살해사건 피의자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경감은 올레길 살해사건 피의자 강모(46)씨가 검거된 다음날인 24일 2시간가량 강씨를 면담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강씨 같은 유형은 사회성이 떨어져서 상대의 의사표현을 자기 멋대로의 기준에 맞춰 왜곡해 판단하곤 한다"며 "진술을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의 행동에 과잉반응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선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강씨에 대해 "사회적으로 성취를 못 이룬 채 무력감과 열등감에 빠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강씨는 이런 열등감을 해소하려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 즉 지리를 잘 모르는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 성범죄를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유형이 2000년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고창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김해선(35)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했다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전과까지 얻었다.

강씨도 강도 전과가 있으며 고정된 직업 없이 일용직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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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강씨는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지문이 남은 피해자 손목을 노출할 정도로 대범함을 보였다"며 "이전에 비슷한 유형의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붙잡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기회형' 범죄 특성 = 통영 초등생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모(44)씨 역시 아동 성범죄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특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경감은 "아동 성범죄자는 특정 상황에서 상대를 자기 멋대로 통제해 결여된 자존감을 채우려는 심리를 갖곤 한다"며 "김씨 역시 이런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씨는 전형적인 '기회형 범죄자' 유형"이라며 "아이가 차를 태워달라고 했건 자신이 강제로 태웠건 간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범죄 기회가 생기자 범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유형은 기회가 생기면 범행한다는 점에서 재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씨 집 컴퓨터에서 음란물 동영상이 나온 것에 대해 두 전문가는 "영향을 전혀 안 미쳤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음란물이 범행과 직접 관련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건 피의자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두 피의자는 검거의 두려움 때문에 신체를 훼손하거나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 과정 자체를 즐긴 강호순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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