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뭐든지 지나치면 안 좋습니다. 대박의 꿈을 꾸는 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곽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복권에 중독된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주 동안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활력소'로 복권을 사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문제는 도가 지나쳐서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사례 화면 먼저 같이 보시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이 40대 남성은 6년전 체육진흥투표권, 즉 스포츠토토에 처음 발을 들여놨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재미삼아 시작한 게 어느덧 중독으로 번지면서 지난 6년동안 1억 5천만 원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가정이 파탄 날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이 남성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40대 도박중독자 : 그만둘 수 있는 의지가 약해지고요, 그리고 또 본전 생각이 났기 때문에 그걸(도박을) 멈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는 한 새마을금고 지점장이 고객이 맡긴 돈 87억 원을 몰래 빼돌렸다 붙잡힌 사건이 있었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이 가운데 무려 40억 원을 복권사는데 탕진했다는 겁니다.
[김 모 씨/전직 지점장 : 크게 (만회)할 곳은 그것(복권)밖에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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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지노나 경마에 중독된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복권 중독도 심각한 줄 몰랐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으신가요?
<앵커>
글쎄요. 한 5% 되지 않을까요?
<기자>
아마 들으면 놀라실 겁니다.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도박에 중독된 사람의 비율은 6.1%나 되는데요, 20명 중 1명 꼴 이상인거죠.
도박으로 잘 알려진 홍콩이나 마카오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 도박 중독으로 상담받은 성인의 상당 수가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에도 몰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복권 중독은 다른 더 심각한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의 설명 들어보시죠.
[신영철/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대게 복권으로 시작하는 다른 사람들이 다른 도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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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권 살 때 금액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이 중독을 막는데 역할을 못 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복권은 현행법상 성인에 한해, 한번에 최대 10만 원어치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있으나 마나 한 규제라는 게 문제라는 거죠.
왜 그러는지 같이 보실까요?
취재진이 복권 판매점에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복권 판매점 주인 : (최대 얼마까지 (복권) 살 수 있어요?) 10만 원. (10만 원이요?) 네. 조금 쉬었다가 또 사면 되지 뭐. 계속 찍지 말라 이거지. (그럼 100만 원어치도 살 수 있겠네요.) 아, 얼마든지 살 수 있지.]
사정이 이렇다보니 복권 판매액은 꾸준히 늘어서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가 사행산업의 과도한 팽창을 막기 위해 연간 매출 허용량이란 걸 정해놨는데 이를 1천 172억 원이나 초과한 액수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규제된 총량을 지키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복권 중독 문제는 날로 심해져 가고 있는데 과연 정부의 규제의지가 있는 건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