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실종된 40대 여성 관광객 강모(40) 씨의 남동생(39)이 인터넷에 비통한 심정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특히 강 씨의 신체 일부가 발견되면서 납치 후 살해 가능성이 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동생은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eatholle)를 통해 "눈물이 자꾸 흐른다. (누나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집에서 항상 착한 누나인데 뉴스에서만 보는 이런 끔찍한 일이 어떻게 우리에게 생겼냐? 어머니가 (소식을 듣고)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아직 말을 못했다"며 혼란스런 상황을 전했다.
남동생은 또 "누나와 조금 더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힌뒤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통해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범인은 꼭 잡힐 것이고, 올레길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든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주로 여행을 떠났던 누나가 귀가 날인 13일을 넘겨도 돌아오지 않자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고, 직접 제주에 내려와 수색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실종된 강씨를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서 22일로 7일째 연인원 1천800여명을 동원해 수색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일 강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신호가 수신된 기지국 부근에서 18km가량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정류장에서 강씨의 운동화와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누군가가 강씨를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 수사와 수색을 병행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