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 한 파도…아찔했던 '카눈' 엄습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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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올 때마다 거의 매번 피해를 입는 곳이 있죠. 전남 가거도입니다. 오늘(19일) 새벽에도 태풍 카눈이 이 섬을 덥쳤습니다.

가거도 현지에서 KBC 이동근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7호 태풍 카눈은 지난해 무이파보다 위력은 약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태풍이었습니다.

자정 무렵부터 초속 30미터를 육박하는 강풍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잔잔했던 바다는 순식간에 성난 파도를 토해내며 마을을 집어삼킬 듯했습니다.

지난해보다 태풍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이번에도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뛰어넘어 아찔한 순간이 잇따라 연출됐습니다.

무너진 방파제 사이로 10여 미터의 파도가 쉴새 없이 몰아쳤습니다.

3시간여 동안 가거도를 강타했던 태풍은 큰 피해 없이 서해 상으로 올라갔지만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임진욱/가거도 주민 : 방파제를 넘었을 때에는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고, 방파제가 복구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거 대형사고구나, 소형 태풍이어도….]

가거도를 비롯해 흑산도와 홍도 등은 아직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서해 남부와 남해 서부 전해상에서 초속 20미터 내외의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부서진 방파제로 맞아야 했던 태풍에 섬마을 주민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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