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9m 옹벽 '와르르'…폭우에 붕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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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를 앞두고 옹벽 설치 해놓은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비 피해 막겠다고 세워놓은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막 지은 게 문제였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맛비가 내리던 그제(15일) 새벽 경기도 성남에서 3m 높이의 석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토사와 돌무더기에 차량 석 대가 그대로 깔렸습니다.

[조권행/피해자 : 거의 윗부분은 좌석까지 내려앉아 있는 상태였고, 본체는 차체는 바닥에 완전히 닿아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엔 큰 돌덩이들이 널려 있습니다.

만약 돌에 깔린 차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크게 다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날 밤엔 경기도 화성에서 9m 높이의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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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가 주택가를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엔 흙더미가 창문을 부수고 집안까지 덮쳤습니다.

안전하게 짓기 위해 계단식으로 옹벽을 쌓았는데도 단 한 번의 폭우에 무너진 겁니다.

[김영구/마을 이장 : 옹벽을 쳤는데, 옹벽이 아니라 돌 식으로 쌓아 놨어요. 올해도 한다고 한 건데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죠.]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비가 그쳤는데도 옹벽 위 지반엔 물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물 빠짐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문가 : 옹벽에 문제가 물 문제예요. 물을, 수압을 잘 견뎌야 하거든요.]

배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옹벽이 수압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공사 관계자 : 모든 건 다 치수가 잘 돼야 하는데 안 됐기 때문에…. 상부에서 배수처리를 다 했어야죠, 공사 마무리를 하면서.]

9m 높이의 토사가 배수가 안 될 경우, 옹벽이 받는 하중은 평소보다 두 배가 넘을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추산했습니다.

건축업계의 옹벽 설계지침에 배수와 관련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이 지역의 지질이나 지형에 따른 배수문제를 설계나 시공에서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주로 발생합니다.]

사유지에 있는 옹벽 건설은 정부나 지자체가 사실상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실정인 만큼, 감독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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