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노인 납치 동영상,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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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서로 모시겠다고 나섰습니다. 참 훈훈한 이야기 같은데요. 알고 보니 유산을 노리고 아버지 쟁탈전을 벌인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엘리베이터에 강제로 태워진 뒤 거세게 반항하는 백발의 노인.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음날 노인과 노인을 데리고 간 중년 남성을 조사했습니다.

[서종석/경기도 분당경찰서 강력1팀장: 납치당하셨다고 해서 조사를 하게 됐는데 할아버지 진술은 '아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납치하냐.']

알고 보니 작은 아들 집에 머물던 87살의 아버지를 큰 아들 내외가 데려간 것이었습니다.

큰 아들은 동생이 재산 때문에 먼저 아버지를 납치해 갔다고 주장합니다.

[큰 아들 : 쟤네들은(둘째 아들) 미국에 살고 한 번도 모셔본 적 없어요. 작년 9월 18일에 납치해 갖고, 돈이 뭔지 돈 때문에 형도 몰라보고.]

아버지가 가진 재산은 공시지가 40억 원 상당의 건물.

재산권 소송 다툼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두 아들의 아버지 쟁탈전은,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다시 모셔가겠다는 작은 아들 부부의 차를 큰 아들 부부가 온 몸으로 막아서고, 두 가족의 줄다리기는 7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부부는 작은 아들 집으로 돌아갔고, 형제간 다툼은 법정싸움으로 이어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아버지가 납치라고 생각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큰 아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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