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51명이 포함된 대규모 보이스 피싱 조직이 중국 현지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무작위로 한국에 전화를 걸어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18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아파트.
중국 공안이 아파트 안으로 들이닥쳐 조직원들을 체포합니다.
한국어로 쓰여진 휴대전화 번호 목록이 발견되고 위조 신용카드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
중국 공안 당국은 5개 주에서 한국인 51명이 포함된 보이스 피싱 조직원 23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200차례 이상의 사기 전화를 걸어 1억 위안, 우리돈 180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인이나 한국말을 하는 중국인을 고용한 뒤 한국에 대검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무작위로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받은 사람들의 계좌가 돈세탁에 연루됐다고 속여 계좌 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타오/샤오싱 현 공안 책임자 :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잡혔고, 증거도 확보됐습니다. 국가를 넘나드는 범죄라서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성명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 전화금융사기 수사가 강화되면서 사기 조직들이 대만과 태국 등으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