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기사가 스마트폰 고장 내고 1억 '꿀꺽'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스마트폰을 일부러 고장내 환불받는 수법으로 1년 동안 1억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주모자는 스마트폰 수리기사들이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가 긴 한 여성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여성이 다른 서비스 센터에 나타납니다.

바로 다음 날에도 또 다른 서비스 센터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여성은 이렇게 서비스 센터를 돌며 스마트폰 수십 대를 환불받았습니다.

이 여성이 가져온 스마트폰은 화면이 고장나거나 터치가 안 되거나 발열이 너무 심해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불량 제품이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고장을 낸 거였습니다.

멀쩡한 스마트폰이지만 회로기판의 특정부분을 손상시키면 잘 나오던 화면이 갑자기 안 나오고 잘 되던 터치도 갑자기 먹통이 되고 맙니다.

[고승식/스마트폰 제조업체 연구원 : 일반인들은 솔직히 이것을 분해해 안의 내부가 어떻게 돼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실 힘들다고 봐야죠.]

경기도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 서비스 센터 팀장인 박 모 씨가 주동자였습니다.

[서비스 센터 직원 : ((팀장님) 계속 정상적으로 출근하시죠?) 그렇죠, 오늘은 민방위 훈련 때문에 안 나오셨어요.]

박 씨를 비롯해 수리기사 출신 4명이 상습적으로 스마트폰을 고장 낸 뒤 환불을 받아갔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리점을 차려놓고 지인 명의로 개통해 통신사에서 대당 40만 원 정도의 수당을 받아낸 뒤, 스마트폰은 환불해 버리는 수법으로 138차례에 걸쳐 1억 원 정도를 챙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