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어, 문재인이 달라졌네!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야권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월 12일 민주통합당 정치개혁모임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당내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비전과 포부 등을 듣는 자리입니다. 청중은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 30여 명이었습니다.

◆ 문재인 "내가 경쟁력 가장 높아"

문재인 고문은 6월 17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 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왜 대선 후보로 나서려 하는지, 왜 문재인이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다"며 "한마디로 제가 민주통합당 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제가 후보가 돼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문 고문은 다만 자신이 인물이 더 탁월하거나 경륜이 더 뛰어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습니다. 대신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기 전, 시민사회 세력들과 함께 정치 혁신, 야권 통합 운동을 한 사실을 부각시켰습니다. 정권교체 뿐 아니라 이른바 '정치교체'까지 할 수 있는 민주통합당내 유일한 후보라는 것입니다.

문 고문은 나아가 국정 경험도 강조했습니다. 특정 부처 장관과 같이 "어느 한 기구를 맡아서 운영한 경험이 아니라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실장을 지낸 경력을 말합니다. "이제는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잘 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제대로 못했던 민생 문제, 양극화 문제, 비정규직 문제도 이제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노무현의 그림자'에서 '비욘드(Beyond) 노무현'을 공식 선언한 셈입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광고 영역

◆ "안철수에게 질 리 없어"

문재인 고문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문 고문은 "안철수 교수와의 비교 우위는 어떤 점인가"라는 질문에 '민주통합당이라는, 전통 있고 국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를 받는 정당에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민주통합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금의 막연한 상태의 지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안철수 교수에 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 '겸손' 모드서 '적극' 모드로

문재인 고문의 이런 모습은 듣는 이들에게 '태도가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다'는 공통된 평가를 자아냈습니다. 문 고문은 줄곧 야권내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돼 왔지만, 정작 문 고문이 직접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불과 6일 전이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곧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려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행사가 끝난 뒤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문재인 고문 측에 따르면, 문 고문이 대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4.11 총선 즈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는 '나 말고도 야권내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 '이번 대선의 목표는 나의 당선이 아니라 정권 교체이다', '다른 후보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돼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의 '권력의지'가 약하다고 평가했고, 이를 문 고문의 최대 약점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6일 이후에도 문 고문은 "내가 최고"라는 식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경선이 끝난 직후인 6월 10일, 문 고문이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도 '큰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다', '지역이나 계파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저를 던질 것이다'라는 표현이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태도가 돌변한 이유는 뭘까요? 문재인 고문의 한 측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흥이 나야 일을 잘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문재인 고문은 자기가 해야 한다면 일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링에 오른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정한 만큼 승리를 위해 뛸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의지가 중요하고, 주변 지지자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 경선을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문 고문이 같이 얽혀 수세로 몰린 국면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적극 행보'로 나섰다는 해석입니다. 또,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출마 선언하기로 하고,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도 문 고문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문재인 고문의 과거와는 다른 행보, 야권의 대선 경선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