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폭력 문제,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심각하죠? 요즘엔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서 이 장면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 초등학생에게 교복 차림의 중학생이 다가가 고의로 부딪칩니다.
피해 어린이가 사과하지만, 가해 중학생은 집요하게 시비를 걸고 끝내 어린이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초등학생: 죄송합니다.]
[가해 중학생: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하면 다야?]
가해 학생의 친구는 킬킬대며 이 장면을 찍어 인터넷으로 올렸습니다.
누리꾼들이 교복 등을 단서로 가해 중학생의 신원을 밝혀냈고 이 학생이 다니는 중학교에는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결국 시 교육위원회가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졌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찍은 각종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시민 :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모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또 부모님과 친구들도요.]
가학 동영상의 확산은 집단 괴롭힘을 재미로만 여기고 잘못된 행위로 느끼지 않는 일본 청소년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