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약품 재분류에 따라 이제 사전 피임약을 사려면 의사 처방전이 필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전 피임약의 사전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들은 이번 정부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소비자 : 병원 가서 (처방 받아) 먹어야 되고 절차가 복잡해지면 (사전 피임약 먹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약국과 병원에는 피임약 관련 문의가 이어졌고, 미리 사놓겠다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약국 직원 : (손님이) 사전 피임약 날짜 긴 걸 달라는 거예요. 앞으로 피임약 사기 힘들어서 (미리 산다고…)]
식약청 홈페이지에는 불만의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하느냐, 사후 피임약의 오남용은 어떻게 할 거냐, 또 사전 피임약을 지난 40년간 일반 약으로 팔다 지금에서야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소비자 : 생리를 늦춘다거나 이럴 때 피임약 먹고 그랬는데 그러면 그 부작용은… 우리를 실험용으로 생각한 건 아닌가….]
정부는 피임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재분류가 뒤늦게 이뤄진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기원/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국장 : 과학적으로 (의약품을) 분류할 수 있을 만한 내부적 여건이 충분히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에… 과거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미비한 점을 인정하고….]
이번 의약품 재분류에 대해 의료계와 약업계 간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만까지 맞물리면서 오는 15일 열릴 공청회에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