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창녕의 우포늪에 물꿩 한 쌍이 나타났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름답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열대지방 조류인데, 지구의 기온이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걸 우리가 온난화의 덕을 봤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물꿩 한 쌍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차 소리나 인기척이 나면 잔뜩 경계하기도 합니다.
먹이를 사냥하다가 몸 단장을 하고 날개를 펼 때마다 숨겨져 있던 멋진 하얀 깃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람 소리가 크게 나면 날아올라 다른 곳으로 피신합니다.
열대성 조류인 물꿩이 우포늪에서 발견된 것은 올 들어 처음입니다.
지금부터 교미를 시작해 한 달여 뒤면 새끼를 낳고 여름을 나게 됩니다.
[이인식/우포늪 따오기 복원 추진 위원장 : 기후변화 때문에 북상을 시도하는 종으로 많이 발표되고 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직까지 물꿩은 우포늪이 현재 최북단으로 새끼를 낳는 장소로 인식이 되고 있죠.]
물꿩은 습지에서 살기 편리한 긴 발가락과 화려한 황금빛 깃털을 가진 열대 조류로 지난 2006년 제주에서 발견된 이후 주남저수지에서 가끔 발견된 진객입니다.에 앞서 지난 5월 우포늪에 둥지를 튼 흰뺨검둥오리는 새끼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또 인근 주남저수지에는 멸종위기 2급 종으로 지정된 뜸부기가 처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다양한 여름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사진제공 : 최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