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정부 비상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금융시장은 실물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유로존 위기가 번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 이 3대 수출시장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OECD는 우리 성장률 전망을 3%대 초반까지 내렸습니다. 정부가 몇 가지 비상대책을 내놨지만 태풍을 비닐 우산 하나 들고 막으려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리먼 사태 직후 정부는 재정을 앞당겨 풀었습니다.

28조 4천억 원의 사상 최대 추가예산과 3조 원 세제 지원으로 경기 진작에 나선 겁니다.

3년 만에 다시 불거진 위기는 리먼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해 보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 재정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오성진/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 같은 경우에는 단기간에 확실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반면에, 유로존 같은 경우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또 정권교체라는 이슈가 함께 맞물려지다 보니까 합의와 그에 대한 추진력이 약화된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해졌다는 겁니다.

광고 영역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고, 은행 건전성 지표도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나쁜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기금 사용 규모를 1~2조 원정도 늘려 10~20조 원 규모의 대출보증 재원으로 쓰고, 정부 예산 가운데 사용하지 않고 남는 5조 원 가량을 경기 부양에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경엽/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감세 정책이나 규제완화를 통해서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정책을 병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발 쇼크로 비상등이 켜진 한국경제, 위기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마냥 지켜볼 게 아니라 단계별 대응책들을 서둘러 내놓을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