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CTV 화면이 범죄 저지른 용의자들 검거에 많은 도움을 주죠. 어디가나 이런 방범 카메라가 있다는 걸 의식해서, 헬멧을 쓰고 금은방을 터는 도둑이 늘고 있습니다.
KNN 이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저녁 부산 반여동의 한 금은방.
오토바이 헬멧을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벽면 진열대에서 금목걸이 40여 개가 든 케이스를 통째로 꺼내 듭니다.
여주인이 절도범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자 결국 귀금속을 내동댕이치고 달아납니다.
[이판배/금은방 주인 : 좁은 공간에 서슴없이 들어와서는 귀금속을 꺼내 가지고 그냥 도망가는 것을 아내가 안 뺏기려고 또 절도범은 뺏으려고 서로 쟁탈전이 벌어져.]
절도범이 금은방에 들어와 귀금속을 들고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초.
이 때문에 경찰이나 보안업체 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절도범을 붙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가게 안에는 무려 9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용의자가 헬멧을 쓴 탓에 경찰은 이 남자의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 범천동의 금은방에서도 40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헬멧을 쓰고 있었고 워낙 순식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종합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금은방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NN 김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