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윤석민에게 건넨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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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이 수상하다. 윤석민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8안타 4실점의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1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나온 3경기에서 미덥지 못했다.

단순히 기록상 문제가 아니다. 공의 구위가 뚝 떨어졌다. 직구의 볼끝은 과거에 비해 위력적이지 못했고, 주무기 슬라이더 역시 예리한 맛이 사라졌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많았다. 지난 경기에서는 커브 구사율을 높였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공을 던졌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던 KIA는 윤석민의 부진에 울며 제동이 걸렸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의 부진을 어떻게 해석할까? 부진의 원인을 말하기 보다는 임기응변과 완급조절의 부재를 꼬집었다. 선 감독은 30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좋은 투수는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임기응변을 발휘해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윤석민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 좋을 때는 누구나 잘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의 최근 컨디션 저하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해 내지 못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현역 시절 완급조절에 능한 투수였다. 컨디션이 나쁠 때는 힘으로 누르지 않고 맞혀잡는 투구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가곤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선 감독이 얼마 전 "윤석민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느린 공도 섞어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석민은 컨디션이 좋을 때 퍼펙트 게임까지 가능할 정도의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그러나 윤석민이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윤석민이 선 감독의 지적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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