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장교가 진짜 총을 장난감으로 속여서 국내에 들여오다 붙잡혔습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몇가지 조건만 요리조리 잘 피하면 진짜 총도 장난감 총으로 둔갑시켜 쉽게 들여올 수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권총 방아쇠를 당기자 맥주병이 산산조각 나고 자동차 유리창도 힘없이 깨져버립니다.
전직 해군 대위인 39살 양 모 씨가 밀수입한 총기들입니다.
양 씨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카페에서 주문을 받고 홍콩에서 실제 총기와 모의총기류 20여 점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팔아 치웠습니다.
실제 총처럼 보이지만 BB탄이 발사되는 장난감 총입니다.
분해하면 완구류로 분류돼 수입이 가능한데요, 양 씨는 납탄이 발사되는 실제총기를 완구류로 속여 밀수입했습니다.
현행법상 모의 총포로 규정되는 일부 조건만 피하면 완구류로 분류돼 수입이 가능한 허점을 노린 겁니다.[양 모 씨/피의자: 3회 정도에 나눠서 발송했습니다. 총기를 한 번에 보내면 세관에서 추적을 하기 때문에 나눠서 보내면 추적을 피할 수 있어서.]
들여온 총기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국제택배를 통해 구매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총기 구매자 : 호기심에 샀습니다. 특별하게 (제약은) 없었어요. 학생들도 구입을 원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어요.]
경찰은 양 씨를 구속하고 총기를 구입한 20여 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