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층서 창문 '쾅'…부실 아파트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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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큰 싸움이 붙었습니다. 입주민들은 형편 없는 부실공사를 시 당국이 눈감아줬다는 주장인데 시와 시공사 쪽은 오히려 주민을 탓하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 직원이 민원실 문을 막자 거세게 항의하는 사람들.

직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대치는 밤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 별내 신도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시청이 시공사의 부실 공사를 눈감고 준공 허가를 내줬다며 항의를 하는 겁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곳곳이 부실투성이라고 말합니다.

비만 오면 곳곳에 누수가 생기고, 벽 갈라짐도 계속되는데다 지반 침하도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파트 외부에 설치된 도시가스 배관입니다.

지반이 침하되면서 관 외피 부분도 덩달아 내려갔는데요, 침하가 계속될 경우 관이 변형돼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아파트 16층에서 창문이 창틀 채 추락하자 주민들은 사용검사 승인 취소소송까지 냈습니다.

[주성복/입주예정자협의회 부회장 : 그냥 일반적인 봄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 창틀이 떨어지니 입주민들이 무서워서 입주를 못해요.]

보통 동마다 하나씩 있는 '구경하는 집'도 난립하고 있는 상황.

[박명기·신은수/입주예정자 : 도저히 들어가서 살 수가 없어서 돈을 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금액이 쎄니까 50%를 할인 받고….]

시 의회도 시청의 준공 승인에 문제가 있다며 오는 7월 행정감사를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와 시공사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분양 당시보다 집값이 10% 이상 빠지자 입주 거부 명분을 부실공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시공사 관계자 : (집값이) 워낙 하락해 10%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회사와 입주예정자들 간에 절충이 잘 안됐습니다.]

전체 486세대 가운데 입주 마감 하루 전날인 오늘(28일)까지 입주한 가구는 불과 90여 세대뿐.

시공사 측은 입주 기한인 내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신호식,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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