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형제, 최고를 위한 거침없는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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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고의 발레리노를 꿈꾸며 눈부신 활약을 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발레리노 형제를 안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만난 형제의 눈에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형 김기완 씨와 동양인 발레리노 최초로 세계 일류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동생 김기민 씨입니다.

[(형) 공연 또 뭐 하지? (관심이 없구나.)]

강원도 춘천에 살던 3살 터울 형제가 발레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0여 년 전.

엄마 손에 이끌려 무작정 발레 학원에 다니게 된 형제는 또래 남자 아이들한테 놀림도 많이 받았습니다.

[김기완/형·국립발레단원 : 많이 놀렸는데 혼자가 아니라 둘이잖아요. 저희도 같이 놀렸죠. '너희는 예술을 모른다' 어린 나이에 그랬던 것 같아요.]

최근 미국과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발레 콩쿠르 두 곳에서 잇따라 대상을 거머쥔 동생은 어릴 때부터 독종이었습니다.

서울로 이사온 뒤에도 춘천에 있던 발레학원에 계속 다니려고 초등학생 동생은 매일 홀로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기민/동생·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원 : 지금 하라고 하면 안 했을텐데, 예전에 아무 것도 모를 때 그냥 춤만 좋아했을 때 다녔던 것 같아요.]

지난 2009년 12월 동생이 한국 발레 사상 최연소 주인공으로 프로 무대에 서던 날, 형 기완 씨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재활에만 꼬박 1년 4개월이 걸렸고, 그동안 동생은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거침없이 질주했습니다.

질투가 나지 않을까.

[김기완/형·국립발레단원 : 둘 다 목표로 했던 곳을 동생이 더 먼저 간 것 뿐이고, 저는 그만큼 시간이 좀 늦춰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좋기만 해요, 마냥.]

최고의 발레리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제의 꿈은 나란히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형이랑) 같이 공연하는 날이 오겠지?]

(영상취재 : 노인식,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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