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하류와 서해를 잇는 국내 최초의 운하, 아라뱃길이 열렸습니다. 경제성 없이 환경만 해친다는 논란이 많았는데 화물 물동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게 논란을 잠재울 수단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개화동에서 인천 앞 바다를 잇는 18킬로미터 구간의 경인 아라뱃길.폭 80미터, 깊이 6.3미터의 인공수로가 20년 만에 정식 개통됐습니다.
부산, 포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으로 화물선이 연결돼 3조 원의 경제효과를 낼 걸로 정부는 내다봅니다.
[김종해/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사업본부장 : 수도권 최인접 지역에 아라뱃길의 선박이 입출항하면서 종래의 육상 운송 때 환경 문제를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2조 2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서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 아라뱃길 사업이 남긴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경제성 논란입니다.
물길이 좁고 얕아서 5천 톤 넘는 큰 배는 다니지 못하는데다 운송시간도 트럭보다 4배 이상 걸립니다.
시범 운영 7개월 동안 이 운하를 통해 오가는 화물선이 4척에 불과한 이유입니다.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차로 오면 딱 15분 걸리는데 배를 타고 3시간 이상 걸려서 물건을 옮길 이유가 없다는 거죠.]
반쪽 운하라는 한계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당초 서해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화물선과 관광 선박을 운항시킬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전시성 토목 공사라며 반대해 여의도 무역항 지정이 표류중입니다.좁은 수로에 정체된 물길로 인한 수질 문제까지 남아서 아라뱃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