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댐 건설 추진…"용유담 잠긴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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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리산에 대형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댐 건설과 동시에 주변 연못이 물에 잠기고 문화재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의 용유담은 지리산을 따라 흐르는 임천강물이  계곡 안에 고여 만들어진 연못입니다.

지리산에선 보기 드물게 거대한 암반지대에 형성됐습니다.

이런 암반지대에서 모래와 자갈이 수 만 년 동안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면 어떻게 될까요? 포트 홀이라는 희귀한 지형이 만들어집니다.

절구처럼 움푹 패인 큰 포트홀이 곳곳에 형성돼있습니다.

용이 놀던 연못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선시대 가뭄이 오면 이곳에서 용에게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문제는 국토부와 함양군이 용유담 근처에 댐을 건설하겠다고 나서면서 비롯됐습니다.

용유담에서 3.2km 떨어진 하류에 141m 높이의 홍수방지용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댐이 건설되면 용유담은 물속에 잠기게 됩니다.

함양군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함양군청 관계자 : 계속적인 태풍으로 전부 훼손되고 떠내려가 버렸어요. 교량들이 물에 안 떠내려간 교량이 없습니다. 인명피해도 상당히 있었고.]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홍수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환문/경남환경운동연합 : 태풍만 오면 거대한 지리산 댐을 지어야 할 만큼 큰 피해가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요.]

용유담을 명승지로 지정하려던 문화재청의 계획은 이런 갈등 때문에 일단 보류됐는데, 다음 달 명승지 지정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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