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당국은 대체 왜 몰랐나…" 예금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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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실 비리 덩어리 저축은행의 배후에는 금융당국의 부실 관리와 회계법인의 부실 감사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 합작품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저축은행 예금주들의 가장 큰 분노는 감독당국을 향했습니다.

지난해 9월 무더기로 영업정지를 시키면서 퇴출을 유예한 것이 오히려 비리와 부실을 더 키웠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 예금주 : 지난해 다 되었다고 했을 때 끝났으면 괜찮은데 다시 일어났잖아. 대주주끼리 서로 빌려주고 뭐하고 그걸 왜 감독 당국이 모르냐 이거예요.난 그게 제일 기가차….]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눈감아 준 회계법인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안진회계법인은 구조조정 중이던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3년째 적정 의견을 냈고, 한영과 신한회계법인은 각각 한국, 미래저축은행에 대해 지난해까지 '적정'의견을 냈습니다.

이미 퇴출위기에 빠진 올 2월이 되어서야 기업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특기사항으로 지적했을 뿐입니다.

[공인회계사 : 감사 수임료를 저축은행으로부터 받는 독립성의 문제도 있고요. 감사를 깐깐하게 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결국 예금주 37만 명의 예금이 묶이는 사태에 이른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회계법인과 감독당국의 총체적 관리부실이 빚은 합작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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