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숨긴 재산 찾았다…국세청, 세금 추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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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세금 수천억 원을 안내면서 한 푼 없다며 버티더니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장지동의 이 땅은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려고 지난 1999년 정태수 씨로부터 80억 원에 수용한 땅입니다.

이 땅은 주민 반발로 공사가 10년 넘게 지연되면서 법에 따라 수용 전 원주인인 정태수 씨에게 되팔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현재 시가는 1000억 원.

서울시가 원주인에 되파는 가격은 200억 원이어서 차액만 800억 원에 달합니다.

세금 2200억 원을 체납한 뒤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씨는 이 땅을 되사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 고액체납자 전담팀이 이런 사실을 알아내, 정 씨가 30년 동안 등기하지 않은 시가 180억 원 상당의 또 다른 땅까지 포함해 모두 807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조세회피지역에 세운 유령 회사 명의로 대우정보시스템과 베스트리드 등 비상장 2개사 주식 1000억 원 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주식은 공매에서 낙찰되면 체납액 163억 원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

[김덕중/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지능적으로 재산을 숨겨놓은 대재산가들을 중심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국세청은 두 전직 대기업 회장 외에 고액체납자 557명에 대해 조사를 벌여 모두 3938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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