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미끼'로 개인정보 빼내 스마트폰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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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서 개인정보를 알아낸 다음에 이걸로 스마트폰을 개통한 일당이 있었습니다. 이 전화기들은 중국의 범죄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대출 상담 전화 매뉴얼과 상담 기록, 다른 한켠엔 스마트폰이 쌓여 있습니다.

38살 정 모 씨 일당은 대출을 미끼로 알아낸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로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했습니다.

본인 확인절차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규가입을 한 뒤 판매 대리점에서 개통된 스마트폰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명의로 개통된 스마트폰은 이렇게 택배로 배송됐습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주소지가 아닌 세탁소나 마트로 택배를 배송시켜 물건을 받아 챙겼습니다.

스마트폰은 한 대당 50, 60만 원씩 받고 중국의 범죄 조직으로 넘겼습니다.

지난 3월부터 중국에 팔아넘긴 것만 190여 대에 달합니다.

[이영종/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개인 신상정보를 받고 1인당 휴대전화가 몇 개까지 개통되는지 조회를 합니다. 적게는 1개, 많게는 5개까지 개통된 사람도 있습니다.]

대출을 받으려 개인정보를 넘겼던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청구된 단말기 요금을 보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박 모 씨 / 피해자 : 황당했죠. 제가 힘들어서 대출을 받으려고 여기 저기 알아본 가운데, 결국은 이렇게 또 빚이 늘어나는구나….]

경찰은 정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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