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현 "나무배트에 맞은 공이 참 멀리도 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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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베트에 맞은 공이 참 멀리도 나가더라. 얼마나 나가는 지 알았으니 대비해야겠다" 홈런을 맞았지만, 김병현은 여유로웠다. 한국 타자들이 잘 치지만, 자신의 공도 별로였기 때문이다.

넥센의 김병현이 18일 두산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1군 무대 등판을 앞두고 본격적인 예열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커트도 수 차례 당했고, 역시 좌타자를 상대로 한 대결에서는 제대로 맞았다. 이 날 64개의 공을 던진 김병현은 당초 예고된 목표투구수는 만족 시켰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3이닝 동안 한 개의 홈런을 포함해 5안타 5실점을 기록했고 자책점도 3점이나 됐다. 탈삼진은 2개를 잡았다.

김병현은 경기를 마친 후 "포수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가 무척 멀어 보이더라.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다음엔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볼 배합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전을 앞두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미 김병현의 선발등판이 예고됐던 터라 두산은 2번 류지혁부터 6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내세웠을 정도로 철저히 대비했다. 실제로 이 날 김병현이 맞은 2점짜리 홈런을 비롯해 5개의 안타는 모두 좌타자들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김병현은 타자들보다는 본인의 제구력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밋밋하면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 타자들이 잘 친다는 느낌은 받았다. 하지만 내 공도 별로였다. 커트가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볼 배합에 더 신경을 써서 확실히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우선은 자신의 밸런스와 제구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반적인 투구내용에서 좌타자 상대에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이 날 김병현은 반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나름의 수확을 얻었다. 김병현 본인도 "반포크볼이 떨어져 들어가는 것이 좋았다. 포수도 잘 떨어진다고 하더라. 잘 활용해서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실전을 앞두고 자신만의 신무기 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욕을 피력했다.

김병현의 본격적인 1군 등판을 두고 선수나 팀 모두 전반적으로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최근 감기몸살을 한 차례 앓고난 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만큼 본인은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차근차근 국내무대 복귀전을 준비하려는 듯 보인다.

물론 김병현의 이런 '느긋함'은 단순한 여유는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 넥센과 두산 2군의 경기 1루심은 김병현은 청소년 대표시절 동료였다고. 김병현은 경기 후 인터뷰서 "1루심이 청소년 대표시절 같이 뛴 친구였는데 애매한 타이밍에 세이프를 줘서 힘들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일 정도로 내공이 쌓였다.  2점 홈런 상황에서 대해서도 "나무배트에 맞았는데도 참 멀리나가더라. 얼마나 나가는 지 알았으니 맞춰서 대비하겠다"며 특유의 '시크함'으로 대처했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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