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선 바다의 봄소식을 알리는 톳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한 겨우내 잘자란 톳을 채취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이는데요.
김동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귀포시 사계리에서 5.5km, 섬 속의 섬 형제섬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조용한 형제섬이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형제섬을 찾은 해녀들은 용왕신에게 바칠 제사준비로 분주합니다.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올리고, 올 한해 풍어와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
남성들이 주축이 되는 일반 제사와 달리, 형제섬 제사는 1년에 단 한 번, 해녀들만 참여합니다.
[허월자 잠수회장/안덕면 사계리 : 톳 딸려면 매년 1년에 한 번씩 톳도 무사히 잘 하게 해주고 또 바다에 물건도 많이 나게 해달라고 형제섬에 와서 1년에 한번은 꼭 그렇게 제를 지냅니다.]
썰물 때가 되자 톳 채취 작업이 시작됩니다.
봄 햇살을 머금은 톳이 한움큼씩 올라옵니다.
이 어촌계에서는 해마다 음력 3월 15일을 전후로 마을 주민들이 형제섬에 들어와 톳 채취에 나섭니다.
아직 겨울바다 여운이 남아 있지만 톳을 캐는 얼굴마다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고성순(75세)/해녀 : 허리와 다리가 많이 아파도 기분이 좋다. 톳 채취하니까, 톳도 좋고…]
하지만 올해 톳 작황이 예년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가격마저 떨어져 속상하지만 첫 수확이라 문제될게 없습니다.
[김영민 어촌계장/안덕면 사계리 : 작년보다는 톳 값이 200원 그 정도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것을 채취를 안하면 안되기 때문에 우리 조합원이 다 같은 마음인데 바쁘지만 그래도 채취해 내일은 또 많이 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채취하는 중입니다.]
도내 곳곳에서 톳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제주 바다 속도 이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