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초간의 동영상. 수원 살인사건의 범행 현장을 담은 CCTV가 확보됐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게 없었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밤 10시 32분쯤 갑자기 전봇대 옆에서 범인이 나타나 길을 지나가던 여성을 밀쳐 넘어뜨립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여성을 끌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13초간의 짧고 흐릿한 영상이지만, 여성이 지나길 기다렸다 넘어뜨린 뒤 집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범인이 계획적으로 범행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경찰은 우 씨의 첫 진술에만 의존해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경찰은 이 영상을 확보해 놓고도 언론과 유족에게는 CCTV가 없다고 둘러대고, 일주일 동안 확인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여성 남동생 : 납치 의심이 된다고 할 때부터 (경찰에게) CCTV 뒤져봐야지 않겠냐고 이미 말했었죠. 왜 CCTV를 안 봤는지 저도 묻고 싶어요.]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피해 여성 유족들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고 조 청장은 확실한 문책을 약속했습니다.
[피해자 여성 유족 : 범인만이 아니라 112 신고센터에서 우리 00이를 죽였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오/경찰청장 : 할 말 없습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열 명 뿐만 아니고 열 명이 넘더라도 책임있는 모든 사람은 철저하게 그 원인을 규명을 해서 다 책임을 물을 겁니다.]
경찰은 뒤늦게 범인 우 씨의 계획적 살인으로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오늘(1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