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 해군기지 추락과정 논란

강정마을회 "과잉저지 때문" vs 해경 "스스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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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하다가 크게 다친 천주교 문정현 신부의 추락사고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에 있는 성직자들과 해양경찰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것이다.

이날 문 신부 등 천주교 신자들은 '성 수난' 주간을 맞아 '십자가의 길' 예식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서귀포시 강정항 서방파제는 십자가의 길의 마지막 장소였다.

문 신부 일행은 아무런 저지 없이 예식을 진행, 오후 서방파제에 다다랐다.

그러나 문 신부가 방파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꼭대기에 올라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행사에 참가한 천주교 김정욱 신부는 "해경이 포구에서부터 따라오더니 구럼비로 헤엄쳐 가고 싶다는 한 활동가를 저지하기 시작했다"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자 해경이 무전을 쳤고, 다른 해경 1명이 추가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온 해경이 문 신부와 테트라포드에서 서로 팔을 잡고 대치하고 있다가 해경이 다른 테트라포드로 건너뛰자 문 신부도 덩달아 뛰게 됐고, 그 과정에서 해경이 문 신부의 팔을 놓으면서 뒤늦게 따라 뛴 문 신부가 중심으로 잃고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예식에 참가한 신자 방은미씨도 "해경 1명이 테트라포드에서 내려오라며 문 신부의 팔을 잡았다"면서 "이에 문 신부가 서로 팔을 잡고 '상관하지 말고 나가라'며 언쟁하던 중 해경이 다른 테트라포드로 건너뛰다가 팔을 놓자 문 신부가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위험한 지역에서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벌인 해경의 과잉진압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며 "현장에 있던 증언들을 종합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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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귀포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기지 부지 내에서 발파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안전관리를 위한 저지는 해경의 임무"라며 "문 신부에 대한 물리적인 저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테트라포드에서 문 신부가 해양경찰관을 수차례 밀자 경찰관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숙이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조사관 9명을 서귀포해양경찰서로 파견, 문정현 신부 추락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신부는 이날 오후 1시18분께 강정항 서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m 바닥으로 추락해 허리뼈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다.

문 신부는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길 위의 신부로 불리는 문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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