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29일 열세지역인 서울 영등포에서의 출근길 인사로 4ㆍ11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을 상징하는 빨강색 점퍼를 입고 오전 8시께 권영세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영등포을에 속한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출입구에 섰다.
박 위원장은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몸을 가볍게 앞으로 굽히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은 손을 맞잡거나 인사로 화답했고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존경합니 다", "열렬한 팬입니다"라는 호의적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악수를 거절하거나 무덤덤하게 그를 지나쳤고 선거운동원으로 북적이는 출입구 앞에서 "바쁜데 이게 뭐하는거냐"는 짜증도 튀어나왔다.
한 선거운동원이 "박근혜 대표님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소리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입장을 바꿔봐도 나도 그럴 것 같다.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고 제지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영등포갑, 양천갑, 강서갑을 차례로 방문하며 이곳에 출마한 박선규, 길정우, 구상찬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문래동 대형마트 인근, 신정네거리 주변, 화곡동 본동시장 등지에서 행인들에게 "많이 도와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하거나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원을 부탁했다.
서울 문래초등학교 학교보안관에게는 "학교 지키느라 어려움이 많겠다"고 격려했고 건물공사장 인부에게는 "멋있는 건물이 생기게 됐다. 언제 준공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낮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종로-중구 합동유세에 이어 동대문, 성동구, 광진구, 강동구, 경기 하남, 광주, 성남을 차례로 방문하며 서울 중동부와 경기 동남부 16개 지역에 대한 유세를 이어간다.
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은 과거의 한나라당이 아니다. 뼛속까지 바꾸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물로 새롭게 거듭난 정당"이라며 "새누리당은 미래로 간다. 이념이 아닌 민생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총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국민 복지혜택도 늘려가는 선순환의 길을 가느냐, 아니면 성장과 발전의 동력은 죽인채 `퍼주기 복지'를 하다가 실업자만 양산하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느냐가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