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때는 뭘 많이 배워오기보단 그저 안전하게, 건강하게 지내다 오길 바라는 바람뿐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적인 바람조차 지켜지지 않습니다.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청원군 오송읍의 한 아파트 출입구.
두세 살로 보이는 아이 두 명이 맨발로 도로를 뛰어다닙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그러다 횡단보도를 건너 차도로 뛰어듭니다.
순간 아파트 경비원이 놀란 듯 뛰쳐나와 아이를 낚아챕니다.
몇 발자국만 더 내디뎠으면 달리는 차에 변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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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부모는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남 모 씨/피해 학부모 : 아기는 신발도 안 신고 양말만 신은 상태였고…
티셔츠 하나 입고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까 지금도 손이 떨리는 거예요.]어린이집 측은 신학기 방문객이 많다 보니 평소와 달리 출입문을 열어 놓은 게 불찰이었다고 해명합니다.
[어린이집 교사 : (학부모들이) 시간대별로 오시기 때문에 계속 (출입문을) 잠가놓을 수가 없어서… 문을 닫아 놓지만 잠금장치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이런 변명도 무색하게 교사들은 부모가 아이를 찾으러 올 때까지 아이들이 없어진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주의, 어린이집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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