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위클리] 정확히 4년 만에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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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친이계의 공천 대거 탈락에 항의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 전 너무나 비슷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낙천시켰던 당시 공천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비대위원장 :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박 전 대표의 이 말을 시작으로 '박근혜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의원들이 대거 원내에 입성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이재오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낙천하자 "보복 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오/새누리당 의원 : 시스템 공천은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 당내 반대진영을 제거하기 위한 공천은 아닐 것입니다.]

이 의원은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4년 전 일어났던 일이 총선 후에도 다시 반복될까요? 지켜봐야겠습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거센 건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칙도, 감동도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당 지도부 회의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 7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마무리 작업에 접어든 공천 과정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원칙도, 감동도 없는 공천이라며 격한 표현과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영선/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늘 시끄럽다고 덮기엔 이번엔 상황이 달라보입니다. 공천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원/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민주당의 공천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고치고, 국민들 앞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문성근, 이용득 최고위원은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 표시로 아예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각각 당내 공천 갈등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표면화하고 있는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 여야 두 여성 대표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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