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공사장 옆에서 꿀벌 떼죽음…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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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 공사장 바로 옆에 있는 양봉장에서 꿀벌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진동과 소음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제 꿀벌통 절반 이상이 텅 비어있습니다.

JTV 최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정읍시 북면의 한 양봉장입니다.

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에는 빈 벌집만 덩그러니 들어 있습니다.

100여 개가 넘는 벌통 앞에는 죽은 벌들이 쌓여 있습니다.

양봉농민은 공사장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벌들이 죽었다고 주장합니다.

[조경환/양봉농민 : 25년 정도 벌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렇게 죽어나가는 적이 없었습니다. 이 공사장으로 인하여 덤프트럭과 츄레라, 레미콘 등 모든 차량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진동이 엄청 심해서 죽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죽기 시작해 현재는 400통의 벌통 가운데 약 40%인 160통의 벌들만 살아 있습니다.

양봉장과 KTX 건설 현장과의 거리는 불과 20~30미터.

큰 공사차량과 중장비들이 KTX 선로 지반 공사를 위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최용수/농촌진흥청 잠사양봉 소재과 : 진동이나 소음의 강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진동이 강할 경우 벌들이 공처럼 뭉쳐 있는 것이 풀렸을 때 겨울철 저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설업체는 다섯 달 동안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할 뿐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건설회사 관계자 : 회사에서 이런 것을 전문으로 감정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회사 자체에서 보상팀이 없는 것이고, (보상은) 기다리셔야 하는 거예요.]

벌이 꿀을 모으는 봄을 앞두고 죽어가는 벌을 바라보는 양봉농민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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