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협연자는 '한국인 소녀'…어떤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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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어제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의 초등학교 소녀가 피아노 협연자로 초대됐습니다. 어떤 인연일까요?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한 소녀를 소개합니다.

[발레리 게르기예프/LSO(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 나는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어린 친구입니다.]

한국의 초등학생 피아니스트 12살 임주희 양.

완급을 조절하며 건반을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런던 심포니는 어제(27일) 1부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프로그램에도 없었던 임 양을 비공개 협연자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어린 연주자를 큰 무대에 협연자로 세우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임주희/12세, 피아니스트 : 리허설 딱 한 번 하고 한 거라 걱정이 됐었어요. 근데 그래도 잘 맞춰진 것 같아서 좋아요.]

1부 공연이 끝난줄로만 알았던 관객들도 갑작스런 소녀의 등장에 놀랐습니다.

[이숙영/관객 : 어? 왜 나오고 있나 생각을 했는데 일단 모습이 너무 귀엽고 그러니까 들어봤는데, 피아노도 잘 치고 즐거웠어요.]

임주희 양과 게르기예프의 인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임 양의 독주회 DVD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그가 재작년 1월 열린 러시아 음악축제에 임 양을 협연자로 초청한 겁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12살 피아니스트의 꿈은 소박하기만 합니다.

[제 피아노 소리를 듣기 원하는 청중과 무대에서 많이 만나는 거에요. 계속 노력하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흥식, 김현상, 영상편집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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